<영화대사> 방자전 - 마노인, 방자
  • 작성일2011/09/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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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연기 속에 마노인, 담뱃대를 툭툭 털더니 입맛을 다신다. 마노인 춘향이라... 암튼 니가 큰 실수한 거 같다. 나서면 안되는 거였어. 방자 예? 마노인 몽룡이가 활약할 기횔 잃은거잖냐, 거기서 왜 나섰냐? 그러고, 밸도 없냐, 넌? 뺨까지 맞은 놈이... 방자 몸종이잖아요... 마노인 (묘하게 웃으며 바라보고) 단지 그거야? 방자 아, 열받네... 어떡하죠? 마노인 뭘 어떡해, 가서 약속을 받아와야지. 방자 ...제가요? 제가 어떻게 약속을 받아요? 마노인 (담배를 뻑뻑 피워 올리더니) 그 향단인가 하는 년을 조지자. 마주 일어서 있는 마노인과 방자. 평소의 마노인과는 다른 분위기의 열기. 마노인 춘향이같은 애들은 원래 하녀말을 젤 잘 듣는거야, 그러니까 걔부터 공략하자구. 자, 지금부터 눈여겨봐야 돼, (갑자기 정지하더니) 아, 원래 나 절대 이런 거 안가르쳐 주는데, 니가 워낙 어려운 입장이라... 그래, 암튼... 우선 니 용건을 죽 말하란 말야, 앞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걔는 쫑알대겠지, 그냥 놔둬... 계속 니가 할 얘기만 하라구. 그러다가, 툭. 마노인이 방자의 낭심을 잡고 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움직임! 얼이 빠져서 마노인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보는 방자. 마노인 여길 그냥 툭 잡는거야. 아, 강도는 니가 조절하고. 워낙 미묘한 거라... 방자 여자, 거길 잡는다고요? 마노인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툭. 방자 ...에히... 그러면 누가 가만 있어요? 피하지? 마노인 피한다구? (어이없다는듯 웃더니)자, 다시 해볼게 피해봐... 자, 니 얘길 한다... 그러다가... 툭. 또 못 피한 방자, 신기한 듯 마노인을 바라본다. 방자 ...신기하네요. 마노인 (심각한 말투로) 이게 안다고 피해지는 게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