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담빠담 남자독백 - 국수역(김범)
  • 작성일2020/10/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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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독백 남자대사 [빠담빠담] 국수 역_김범
 

진짜 안 억울하냐? 16년 억울하게 빵에서 썩다가 나와 이제 막 일거리 잡아서 엄마한테 효도 좀 하게 생겼는데, 덜컥 간암.
그게 안 억울해? 젊은 애가 간 좀 준다고 안 죽어, 절대.
쟤는 형 간 주고 사람 살렸으니까 나중에 죽어서도 천국가고. 형은 쟤 대박 보내. 미국 가고 싶대. 잘난 놈이야. 보내주자.
연간 8천 드는 어마어마하게 잘 나가는 대학인데, 우리 둘이 죽어라 일하면 못할 것도 없어.
16년 만에 사제 햇빛, 너무 신기하지 않아?
매일 아침 여기가 독방도 아니고 깜방도 아니고. 허름한 집구석이라도 엄마 있는 집이 미치게 신기하고 좋지 않아?
아침에 간수 얼굴에 대고 '안녕히 주무셨어요?' 안하고 엄마한테 '밤새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는 거. 미치게 좋잖아!!
난 세상 나오니까 다 신기해. 너도 신기하잖아. 여자도 한번 만나봐야지.
남들 하는 사랑도 한번 해 봐야지.
인간답게. 한번쯤은 인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