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 일곱입니다 여자독백
  • 작성일2019/04/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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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리]

(초코파이 까려다가) 아니야, 아꼈다가 있다가 먹자
(배에서 소리가 나자) 아.. 안되겠다.
(벤치가서 앉아 봉지를 뜯어서 입에 넣는데, 앞 쪽 입간판 쓰러진다. 서리, 입에 넣던 초코파이 빼서 잠간 두고, 가서 간판 세우고 오는 사이에 우진, 벤치에 있는 초코파이 발견 못하고, 깔고 앉아 벤치 치수 잰다.)
(두리번거리며 초코파이 찾다가) 저.. 저기. 저기.. 초면에 죄송한대요.. 혹시 여기 있단 초코파이 못 보셨어요?
(우진 귀찮은 듯 못봤다고 말한다.)
알겠..습니다...(가려다가 다시 돌아서서) 저기.. 초면에 또 죄송한데요. 진짜 못 보신거 맞아요?
아니 갑자기 없어진 게 좀 이해가 안돼서 그러는데...
(우진 길거리 사진 찍으면서 못봤다고 말한다.)
저기요! 저기요 !! 초면에 거듭 죄송한데요, 아니 제가 뭐 의심하는 건 아니고. 드셨음, 그냥 드셨다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셔도 되거든요.
아니, 초코파이가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갑자기 사라져버릴 리가 없는 거 같아서요.
아..네... 다큰 어른이 안드셨다고 하면 안 드신게 맞겠죠.. 초면에 정말 죄송했습니다...

하... 내 초코..파이..! 이것봐, 맞네 맞네! 아저씨!! 이걸 깔고 앉으시면 어떡해요!
이게 얼마나 소중한건데.. 진짜 먹을 걸 아끼다 똥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