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대사> 김종욱찾기 - 지우(임수정) 기준(공유)
  • 작성일2011/08/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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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로. 다른 날. 낮 멈춰선 차 안에서 일정표를 들여다보는 지우와 기준. 거의 막바지다. 지우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기준: 원래 주인공은 등장이 늦잖아요. 지우: 끝까지 안 나오면요? 기준: 지우씨 같음 어떡할래요? 지우씨 공연에서 주인공이 안 나오면? 지우: 그럴 일 절대 없죠! 기준: 잘 아네요. 기준, 차에서 내리는데... 멈칫- 지우, 옆에서 따라 내리며, 지우: 왜요? 보면... 주택가 상갓집에 걸려있는 조등. 지우, 순간 말문이 막힌 채 그 자리에 서 있다. 기준: 내가 갔다 올까요? 아니, 우리 그냥 가요. 지우: 괜찮아요. (기준, 보면) 꼭 해피엔딩이라고는 안 했잖아요. (시간 경과) 기다리고 있는 기준. 초조해서 차 밖에 나와 서성이고 있는데, 저쪽으로 걸어 나오는 지우가 보인다. 지우 멀리서, 아니라고 고개 흔들고. 기준: 휴...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저절로 환해지다가... 다시 흠흠- 정색하며, 기준: 얼른 타요. 한 군데만 더 가고 마무리 합시다. 지우: 오늘은 여기까지 할래요. 기준: 가까운 데라... (하다가) 보면, 지우의 표정, 기준이 본 적 없는 쓸쓸한 얼굴이다. 기준: (보다가) ...가요. 데려다 줄게요. (차에 타려는데) 지우: 먼저 가요. 기준: 지우씨는요? 지우: 그냥 어디 좀 들렸다 가려구요. 기준: 어디? 술집? 음주가무 나 엄청 싫어해요. (으름장 놓듯) 나는 같이 안 갑니다! 지우: (쓸쓸한 미소) 오늘은 나도 혼자 있고 싶어요. 그 말에 보란 듯 차에 오르는 기준. 탁-! 차문 닫고 시동까지 건다. 차창 앞으로 지우의 걸어가는 뒷모습이, 정말로 몹시 쓸쓸해 보인다. 기준: (못 본 척 가려다, 결국-) 아유-정말!! 푸르륵- 시동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