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남자 독백
- 작성일2018/08/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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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음… 중3때부터 혼자 살았어요. 그땐 지금보다 훨씬 돈이 없었구요.
근데 어느 날인가 햄버거가 되게 먹고 싶은거에요.
그 때 주머니에 오천원이 있었는데 그게 일주일치 식비였어요.
그래서 그 맥도날드에 가면 햄버거 팔잖아요, 천원짜리. 그냥 햄버거.
딴거 아무것도 없이 빵에 패티만 들어있는거요.
그걸 다섯 개를 사서. 냉장고에 챙겨놨죠.
이틀에 하나씩 꺼내먹으려고.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그 차가운 햄버거를 씹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상황이 너무 X 같아서?)
아니요. 억울해서.
세상엔 맛있는 것도 좋은 것도 참 많을 텐데
내 혓바닥엔 그 천원 짜리가 너무 맛있다는 게 그게 억울해서 눈물 났어요.
그래서. 요리사 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