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깜빵생활 남자 독백
- 작성일2018/08/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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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혁]
소장님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런거 하지 마세요. 저 야구 다시 안합니다. 절대 안해요. 진짜 야구 관뒀다구요. 저 불사조 아니예요. 영웅도아니고. 저 운도 더럽게 나쁜 놈이예요. 예? 저보다 인생 꼬인 새끼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나보다 인생 불쌍한 새끼 있으면 나와보라구. (한숨) 나 위암이었다고, 나 암까지 걸렸었다고. 씨, 의사도 나한테 운이 좋다고 그랬어. 어린 나이에 발견한거 그거 기적이라고. 아니 그래도 암인데? 암에 걸렸는데 그게 기적이고 운이 좋은거야? 그렇게 운이 좋은거면 당신들도 다 걸리면 되잖아!! 나.. 나, 항암치료만 12번 했어. 하루도 안 토한 날 없고 하루하루 죽고싶었어. 눈 뜨면 그냥 죽고싶었다고. 암 수술하고, 어깨 수술하고 재활만 3년 했어. 나 혼자서 오라는 구단 한군데도 없는데. 나 혼자서 3년 훈련했어. 포기하고 싶었지. 하루에도 수백번 포기하고 싶었지. 근데 어떻게 포기를 해! 야구 말고는 할수있는게 없는데. 어떻게 포기를 해! 나도 야구 하기 싫었어. 나도 야구 하기 싫었다고! 그냥 떠밀려서 한거야. 그냥.. 그냥 떠밀려서 한거라고.. 아, 그래도 한 몇년은 좋았어. 아, 내 인생도 이렇게 꽃을 피우는구나 했지. 재수없는 새끼는 어쩔수가 없어요. 나 이제 살인자래. 나 지금 살인자야. 난 죽어라 열심히 운동한 죄 밖에 없는데 나 살인자래. 나 왜 살인자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내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 했냐고. 왜 나한테만 이래? 왜 내 인생이 이렇게 좆같냐고! 씨발 왜!! 내가 왜 저딴새끼들이랑 같이 있어야 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