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남남2인극
  • 작성일2018/03/18 14:52
  • 조회 1,463

 

S# 56. 학교 뒤 / (과거)

 

학교 뒤편 계단을 내려가는 동윤과 기태. 둘 다 말이 없다.

둘 사이에 차가운 공기가 흐른다.

가다가 문득 멈춰서는 동윤. 따라서는 기태.

 

동윤 : 얘기해봐. 왜 그런 거야?

기태 : ...

동윤 : 왜 그런 거냐고? 이유가 뭐냐고!?

기태 : 희준이가 너한테 얘기하디?

동윤 : 희준이는 아무 말도 안했어. 너네 반 애들한테 물어봤어.

기태 : 그래?

동윤 : 왜 그런 거야, ?

기태 : 내가 뭘 어쨌다고...

동윤 : 모른 척하지 말고 새끼야!

기태 : 왜 그렇게 오바해? 베키가 너한테 그렇게 특별하냐?

동윤 : 그걸 말이라고 해? !?

기태 : 걔가 자초한 거야.

동윤 : 헛소리하지 말고... 너가 희준이 얼굴 저따위로 만들 정도로 희준이 걔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

기태 : 너가 뭘 아냐?

동윤 : 모르니까 얘기 해보라는 거 아니야!?

기태 : ...

동윤 : 얘기 해보라고, 왜 이러는지?

기태 : 그냥 단순해... 애새끼가 존나 가식적이야...

동윤 : 뭐가 어떻게 가식적인데? ?

기태 : 마음에 안 든다고. 됐냐?

동윤 : 장난 까냐? 똑바로 얘기해보라고!

기태 : 신경 쓰지 말라고!

동윤 : ...

기태 : (흥분을 가라앉히고) ... 보통은 내가... 다 하잖아... 얘기... ?

동윤 : ...

기태 : 근데 이번에는 자세히 얘기 안 해도 이해해줘. 설명 못하는 것들도 있잖아...

 

쉬는 시간 종료 벨소리가 들린다.

기태, 계단을 올라간다. 기태를 부르는 동윤.

기태, 멈추어 계단 아래 동윤을 내려다본다.

 

동윤 : 이제 그만해.

기태 : ....

동윤 : 너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이건 진짜 아니야. 한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나도 가만히 안 있어...

기태 : 가만히 안 있으면 어떻게 할 건데?

동윤 : 그건 보면 알겠지.

기태 : ...

 

기태, 시선을 피한 뒤 말없이 다시 계단 위로 올라간다.

동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기태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