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남남2인극
- 작성일2018/03/18 14:52
- 조회 1,455
S# 56. 학교 뒤 / 낮 (과거)
학교 뒤편 계단을 내려가는 동윤과 기태. 둘 다 말이 없다.
둘 사이에 차가운 공기가 흐른다.
가다가 문득 멈춰서는 동윤. 따라서는 기태.
동윤 : 얘기해봐. 왜 그런 거야?
기태 : ...
동윤 : 왜 그런 거냐고? 이유가 뭐냐고!?
기태 : 희준이가 너한테 얘기하디?
동윤 : 희준이는 아무 말도 안했어. 너네 반 애들한테 물어봤어.
기태 : 그래?
동윤 : 왜 그런 거야, 어?
기태 : 내가 뭘 어쨌다고...
동윤 : 모른 척하지 말고 새끼야!
기태 : 왜 그렇게 오바해? 베키가 너한테 그렇게 특별하냐?
동윤 : 그걸 말이라고 해? 어!?
기태 : 걔가 자초한 거야.
동윤 : 헛소리하지 말고... 너가 희준이 얼굴 저따위로 만들 정도로 희준이 걔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어!?
기태 : 너가 뭘 아냐?
동윤 : 모르니까 얘기 해보라는 거 아니야!?
기태 : ...
동윤 : 얘기 해보라고, 왜 이러는지?
기태 : 그냥 단순해... 애새끼가 존나 가식적이야...
동윤 : 뭐가 어떻게 가식적인데? 어?
기태 : 마음에 안 든다고. 됐냐?
동윤 : 장난 까냐? 똑바로 얘기해보라고!
기태 : 신경 쓰지 말라고!
동윤 : ...
기태 : (흥분을 가라앉히고) ... 보통은 내가... 다 하잖아... 얘기... 어?
동윤 : ...
기태 : 근데 이번에는 자세히 얘기 안 해도 이해해줘. 설명 못하는 것들도 있잖아...
쉬는 시간 종료 벨소리가 들린다.
기태, 계단을 올라간다. 기태를 부르는 동윤.
기태, 멈추어 계단 아래 동윤을 내려다본다.
동윤 : 이제 그만해.
기태 : ....
동윤 : 너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이건 진짜 아니야. 한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나도 가만히 안 있어...
기태 : 가만히 안 있으면 어떻게 할 건데?
동윤 : 그건 보면 알겠지.
기태 : ...
기태, 시선을 피한 뒤 말없이 다시 계단 위로 올라간다.
동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기태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