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대사 피아노 - 억관
  • 작성일2014/07/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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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 돌아서 간다.

억관, 혜림의 가는 뒷모습을 보다가

 

억관 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요!

나는 깡패구 당신은 피아노선생님이구,

나는 시커멓구 당신은 새하얗구,

나는 구리반지 하나 살 돈 없는 알거지구,

할 줄 아는 게 패구 맞는 거밖에 없구,

할 줄 아는 말이라는 게 쌍소리밖에 없구,

더럽구 치사하구 야비하구

비겁한 나 같은 놈이 어떻게!

 

억관, 되는 대로 말을 쏟아붓고

호흡을 고르지 못해 씩씩대고 있다.

혜림, 돌아와서 억관 앞에 선다.

억관, 뭐가 서러운 건지 눈물 철철

흘리며 엉엉 소리내서 운다.

 

억관 (울며. 발음도 제대로 안되는데)

나 근데..헤엄은 잘 쳐요.

당신이 물에 빠져두 나만 있음 걱정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