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여자독백대사 달자의 봄 - 달자
- 작성일2013/07/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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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여자독백대사 달자의 봄 - 달자
위선주의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 저녁
(잔뜩 얼굴을 찡그린채 차 바퀴를 내려다보며) 으아아아...! 이게 뭐야?
(태봉, 차밑으로 쑤욱 같이 고개를 내밀고 내려다보면 달자의 차바퀴 네 개가 전부 다 바람이 빠져있다.)
이번달에 손재수가 있다더니, 진짜 돈 들어갈 일만 줄줄이 엮이네, 아... (맥빠지는 듯 그 앞에 털썩! 쪼그리고 앉으면)
뭐? 원한 때문이겠니? 오래된 똥차라서 그런거지.
(바람빠진 타이어를 보면) 뭐든지 오래되면 이렇게 쭈글쭈글해지는거야.
나도 오래되면 언젠가는 이 바람빠진 타이어처럼 쭈글쭈글해지겠지.
그게 인생이니까... (나즉히 한숨과 함께) 이것저것 다 귀찮아지는데 그냥 돈이나 열심히 벌어서 너랑 연장 계약이나 할까?
어쩌면 내 인생, 이대로 불륜에 빠지든가, 아니면 영영 노처녀로 늙어죽든가 둘 중에 하날 선택해야할지도 몰라. 삼십삼년을 기다려 겨우 만난 남자야
확률적으로 봤을 때 그 정도의 퀄러티를 가진 남잘 또 만나려면 또 다시 삼십삼년을 기다려야한다는 뜻이지. 그러느니 차라리 열심히 돈 벌어서 너하구 다시 연장계약하는쪽이 더 현실성 있는게 아닐까? 역시 나이먹은 여자는 돈밖에 기댈데가 없다더니. (한숨)
(그 말에 쓱 태봉을 보더니) 아무리 가짜애인이지만 넌 너무 가짜티 팍팍 내는거 아니니?
내 상황 뻔히 알면서 어쩜 그렇게 꼭 찝어 진실만을 얘기하니?
사람이 말야, 필요에 따라 적당히 하얀 거짓말도 좀 해줄줄도 알고, 위로도 좀 해줄줄 알아야지, 사람 인심이 어째 그래애?
그래. 남의 일 같지 않으니까. 선주씨 혼자 그렇게 욕실바닥에 쓰러져 있는거 보니까 남일같지 않드라.나두 언제 그런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잖어.넌 아직 이십대라 잘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혼자 살다보면 여러 가지루 참 쓸쓸해지는게 많아지거든 하기사, 스패아타이어주제에 인생을 어떻게 알겠니, (하더니 차 열쇠 척! 태봉의 손에 넘겨주며) 자!
가서 빵꾸나 때워와라. 아무리 가짜애인래두 이런거 정돈 해줄수 있지?
(다리 절인 듯 코 끝에 침 세 번 바른 뒤 절뚝절뚝 걸음을 옮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