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자독백대사 내 아내의 모든 것 - 정인
  • 작성일2013/06/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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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자독백대사 내 아내의 모든 것 - 정인 일본, 식당 / 낮 (고급 식당은 아니지만,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맛집의 느낌 그 시절의 정인이 테이블에 앉아 있다. 아기자기한 일본 요리가 조금씩 여러 종류로 놓여 있다. 휴대폰 카메라로 음식들을 찍곤, 테이블 가장자리에 놓아둔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젓가락을 든다. ‘뭘 먼저 먹어줄까...?’ 그때, 테이블 끝 휴대폰 진동한다. 바닥으로 떨어질 뻔 하려던 휴대폰을 얼른 낚아챈다.) 어.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해. 아니다. 웬만하면 전화하지 마. (젓가락으로 요리를 살살 만져보며) 일본에 있는 동안 한국말 안 쓰기로 작정했는데 엄마가 자꾸 전화하니까.. 근데 전화하는 사람이 또 엄마만 있는 게 아니잖아. 근데, 따져보면 친구들은 전화가 안 온다? 국제전화 비용, 해 봤자 얼마 한다구. 이런 게 맘에 다 쌓이는 거야. 안 그래? 게다가 점점 연락 뜸해지더니, 이젠 단체문자만 가끔 오는 거야. “행복한 하루 보내라~” 나한테 보낸지도 모르는, 그런 문자 갖고 난 또 고민하는 거야. 답장을 해, 말아? 아우, 진짜... 나이트 삐끼가 보내는 단체 문자는 귀엽기라도 하지. 응. 나 말 많이 하면 안되니까, 전화하지 마, 엄마. 알았지? (툭, 전화 끊고, 다시 휴대폰을 테이블 끝에 내려놓는다. 드디어 음식을 한 입 먹는다. 오물오물... 행복하다. 절로 번지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