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자독백대사 광해 - 하선
  • 작성일2013/05/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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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남자독백대사 광해 - 하선 정전 / 밤 (용상에앉아있는하선, 눈을꿈뻑거리며허균을쳐다본다.) 예? ... 예, 나으리... 그리하겠소. 도승지... 허.허.허... (허균, 손을들어 앞에 놓인 탁자를 가리키며 읽어보라 하자 두루마리를펼쳐보는하선, 허균은몇걸음물러나지긋이바라본다.) (특유의 만담 투로) 대신들에게 교지를 내리노라~ 호판, 경은 폐지한 호패법을 다시 살릴 법안을 마련해오라~ 아울러 대동법을 확대 할 터이니~ ...... (얼결에고개끄덕...) (다시 교지를 펼쳐 읽어내려가는 하선, 하선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붙고 정전을 쩌렁쩌렁 울린다.) 공판은 궐 공사를 즉각 중지하라. 궐이 백성들의 피눈물로 지어진다면, 이 어찌 떳떳하다 할 수 있겠는가. 아울러, 형판은 들으라. 진주부사유정호의죄를묻지않겠다. 역도는 참해야 마땅하나 행여 무고한 신하와 백성들이 죄를 받는다면 아니한만 못하다. (왕 보다 더 왕 같은 위엄이 하선의 목소리에 깃들어있다. 허리를 조아리고 있던 조내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선을 쳐다본다. 하선을 바라보는 허균, 은근히 놀란 표정이다.) 차제에 근거없는 고변으로 궁을 어지럽히는 자가 있다면, 내 역도에 준하여 죄를 묻겠노라. 경들은 과인이 교지한 바를 충실히 이행하기 바라오. 이것으로 상참을 마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