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남자독백 대사 왕의남자 - 장생이 (감우성)
- 작성일2013/04/24 15:28
- 조회 585
영화남자독백 대사 왕의남자 - 장생이 (감우성)
내, 실은 눈멀기로 말하면 타고난 놈인데, 그 얘기 한번 들어들 보실라우?
어릴 적 광대패를 첨보고는 그 장단에 눈이 멀고,
광대시 할 때는 어느 광대놈과 짝 맞춰노는게 어찌나 신나던지 그 신명에 눈이멀고,
(울컥 하는 걸 겨우 참으며)
한양에 와서는 저잣거리 구경꾼들이 던져주는 엽전에 눈이 멀고,
얼떨결에 궁에 와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그렇게 눈이 멀어서... 볼 걸 못 보고, 어느 잡놈이 그놈 마음을 훔쳐 가는 걸 못보고.
그 마음이 멀어져 가는 걸 못 보고.
(사이) 그건 그렇고!
이렇게 눈이 멀어 아래를 못 보니 그저 허공이네, 그려.
이 맛을 알았으면 진작에 맹인이 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