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남자독백 - 천지훈 역(남궁민)
  • 작성일2022/10/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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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이 소매치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확인을 한 번 해봤습니다.

그와 동시에, 증인이 술에 취하지 않은 멀쩡한 상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확인해 봤습니다.

사람이 눈을 감으면 다른 감각들이 훨씬 더 예민해집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 보신 것처럼 증인은, 술에 취하지 않은 멀쩡한 상태로 피고인이 자신의 지갑을 훔쳐 가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증인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여러 소음이 들리는 화장실에서 피고인이 자신의 지갑을 꺼내가는 것을 느끼고 붙잡았습니다.

여러분, 피고인은 절도 전과 4범입니다.

근데 지금처럼 현장에서 미수에 그쳐 현행범으로 붙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왜일까요, 왜 아직까지 현장에서 단 한 번도 붙잡힌 적이 없었을까요?

피고인은 프로 중에 프로였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불리던 피고인이 술에 취한 증인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하려다 걸렸다?

글쎄요... 정말로 피고인이 증인의 지갑을 훔치려고 했다면 술에 취한 증인에게 과연 들켰을까요?

전 바로 이 점이 이 사건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