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수재인가] - 여자독백 오수재 역(서현진)
  • 작성일2022/06/21 16:32
  • 조회 903

그러셨군요. 저를 살랑대는 개새끼라 여기셔서. 그래서 제 이름을 막 쓰신 거군요.

오수재. 제 이름을 왜 쓰셨을까. 답은 뻔하죠. 문제가 생기면 제가 다 뒤집어쓰도록.

근데 그걸 제가 가져갔으니. 한기택을 움직여서라도, 아들을 움직여서라도 찾고 싶으셨겠죠.

세상에 알려지면 모두가 망하는 폭탄 거둬가고 싶으셨겠죠.

이름값. 그 폭탄에 허락 없이 붙인 제 이름값 실으세요 회장님.

700억. 선택하세요 회장님. 공들여 그리시는 큰 그림에 제가 똥칠하는 꼴을 보실지

아니면 한수바이오 매각 수수료 700억 고스라니 넘겨주실지.

전 모두가 망하길 바라지 않아요 회장님. 세분 모두 흥하시길 바라죠.

한회장님은 한수바이오 매각으로 큰돈 만지시고, 이의원님은 그걸 빽 삼아 대통령 되시고.

그리고 회장님 그 두 분 앞세워 다음 행보 마련하셔야죠.

노골적으로 이익을 내세운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보다 더 믿음직스럽다.

전 제 이익을 위해 USB 내용이 절대 세어 나가지 않게 지킬 거고,

매각이 마무리 되면 회장님 손에 쥐어드릴거에요.

그걸 쥐는 순간 회장님은 한회장님과 장차 대통령이 될 이의원님의 약점을 틀어쥐게 되시는 거죠.

그걸 원하시는 거잖아요. 호의는 호의를 낳죠. 제 이름값 주신다 약속하시면 전 만들지 않아요.

장사 진작했어야 됐는데 좀 늦었죠. 그리고 전 한 번도 개새끼였던 적이 없어요.

제가 그저 살랑대는 개새끼였다면 진작 내치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