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여자독백 - 나희도 역 (김태리)
- 작성일2022/03/08 17:33
- 조회 1,072
쇼는 누가 했는데. 선수끼리는 알지 않냐 누가 빨랐는지.
그래? 그럼 기자들 말대로 내가 심판을 매수한 거네.
협회부터 대표팀까지 온 동네가 너 금메달 따게 하려고 발악들인데
내가 그걸 뚫고 심판을 매수했네.
피해자가 너라고? 지금 판정 시비가 왜 생겼는데.
나 금메달 딴 순간에 니가 심판한테 미친 듯이 항의하고,
시상대에서 처 울고 그 지랄해서 생긴 논란이잖아 지금.
너 진짜 니가 빨랐다고 믿는구나. 근데 판정을 왜 니가 해. 심판이 있는데.
판정에 승복하는 것도 선수 도리야. 근데 니가 뭘 한 줄 알아?
판정을 부정하고 내가 죽을 만큼 노력해서 얻을 금메달의 가치를 산산조각 냈어.
니가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서 내 금메달이 명예를 잃었다고.
금메달을 뺏겼다고 생각해? 지금 금메달 뺏긴 사람은 나야. 뺏은 사람은 너고 고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