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남자독백- 정지운 역(로운)
- 작성일2021/10/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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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합니다. 일부러 들으려 한 것은 아니었는데. 제 대답이 많이 불편하셨습니까?
저도 알고 있습니다. 궐이 위험한 곳이라는걸. 그리 만든 이들 중에
저희 아버지도, 저의 외조부이신 상원군 대감도 포함되어 있으시겠지요.
실은 모두 제 얘기였습니다. 회강에서 했던 말들 말입니다.
하여 설령 이 일로 위험에 처한다 해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제가 두려운 건 진창뿐인 그들의 모습에 익숙해질까 봐,
그런 모습을 닮아갈까 봐. 그것이 두려울 뿐이지요.
한데 제가 드린 씨앗의 싹은 어디 있습니까.
허면 보자마자 그것이 무슨 씨앗인지 아셨단 말입니까?
저하껜 어려운 문제라 여겼는데. 제가 수라상은 본 적이 없어서.
허면 이제 그 연씨도 곧 꽃을 피우겠네요. 그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