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여자독백- 정선아 역(김민정)
- 작성일2021/07/07 18:19
- 조회 721
안녕하세요 장관님. 서 선생님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죄송하지만 앉아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고맙습니다.
서 선생님도 그렇고 저희 재단 후원자들도 그렇고 이번 재판에 대해 우려가 좀 많으신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직설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잡범들 때려잡아서 시민들 분풀이나 시키자 이게 이번 시범 재판 만든 취지잖습니까.
근데 굳이 기업인들 사건을 올릴 필요가 있냐.
혹시 중형이라도 나오면 기업인들 정치에 나쁜 전례가 될 텐데. 이렇게 걱정들 하십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1호 재판은 좀 더 무난한 사건으로 가도 좋을 것 같은데.
장관님께서 왜 그리 이 사건을 고집하시는지.
죄송합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 말씀을 전하느라.
죄송합니다 장관님. 제가 주제넘었습니다.
감히 주제넘은 말씀 한마디만 더 드려도 될까요?
장관님이 앉아계신 그 의자, 책상, 벽에 걸린 그림에 출퇴근 때 타시는 차량
전부 저희 재단 지원금으로 마련된 거 알고 계십니까?
올해 법무부 예산이 부족해서요.
교도소도 부족해서 저희가 사설 교도소를 지어야 될 상황인데요.
궁금합니다 장관님. 나랏일을 하고 있는 게 과연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