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칼의 기억' 남자 독백 – 유백역(이병헌)
  • 작성일2021/03/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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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칼의 기억' 남자 독백 유백역(이병헌)
 
가련한지고.때로 성질만 남았구나
(일어서며)
태어나보니 아비가 왕이라 궁궐밖으로 나가보지도 않은채
응석만 부리며 자랐겠지.
세상을 보지도 못한채 세상을 주무를수 있다 믿고
백성을 보지도 않은채 백성을 다스릴수 있다 믿었겠지.
 
니 아비를 죽인자들이 니 형을 왕으로 만들고
니 형을 죽인자들이 널 그 자리에 앉혔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허수아비꼴로
놀아 나면서 니 목숨의 주인이 정녕 너인줄 알았더냐.

절간 노비의 몸에서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천한 나 덕기가
왕관을 쓰고 용상에 앉아 있는
너를 보고 있다.
지금 떨고 있는 자가 누구인가?
니가 나의 주인인가?
내가 너의 주인인가?
난 니 딸년과 혼인하려다 이존복처럼 죽임을 당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내가 너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