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여자독백
  • 작성일2020/02/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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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

나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미소야.

나는 니가 염치가 없다고 생각해.

니가 제일 좋아하는 게 술, 담배라는 것도 솔직히 진짜 한심하고.

그거 때문에 집도 하나 못 구해가지고 우리 집에 와서 지내면서

그런 것까지 다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니가 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안드니? 어. 잘못됐더라.

아까보니까 우리 신랑 담배피러 나가는데 그걸 왜 따라가? 그럼 내가 뭐가되니? 아니, 왜 몰라 그걸.

방이 아무리 많고 집이 아무리 넓어도 남이 우리집에 오랫동안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법이야.

그걸 왜 모르니 너는? 그렇겠지. 너는 가정이 없으니까 모르겠지. 혼자만 살아봤으니까.

미소야, 너를 우리집에 지내게 하는게 너한테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보증금에 보태서 빨리 방구해.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야.

그리고 내가 본의 아니게 폭력적이었다면 그건 사과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