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하루 여자독백
  • 작성일2019/11/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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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단오]

 

13번! 기억 못하겠지만 잘 들어!

언제 머물지 모르는 심장에 짝사랑만 10면.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 하지? 이게 내 설정값이야

근데 왠지 네가 있으면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거 같거든.

이따가 나랑 여주다가 과학실로 저 박스를 옮길거야. 오남주 대문에 내가 저걸 쏟는 게 정해진 이야기고.

아니 내가 무슨 인간 오작교야? 내 모든 시간이 주인공들을 위해 쓰이잖아. 난 이제 그러기 싫어.

그러니까 네가 애들 틈에 섞여서 기회를 잘 봤다가 저게 안쓰러지게 딱 잡아줘.

정해진 이야기를 계속 바꾸다 보면 결국엔 내 의지대로 운명도 만들 수 있는 거지.

이 계쇡이 성공만 하면 내가 너도 책임지고 엑스트라 탈출 시켜줄게. 알았지? 응?

치.. 너는 왜 대답 한 번을 안해주냐?

"알았어, 내가 도와줄게 우리 같이 운명을 바꿔보자." 라고 해주면 안 돼? 응?

너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수가 있어야지...

아니 입을 이렇게 열어가지고 "어, 그래." 해주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