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사> 베사메무쵸 - 영희, 철수
- 작성일2011/10/3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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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 : 여보.
철수 : 응?
영희 : ..나..
철수 : ..
영희 : 나 너무 힘들어.
철수 : (딴청) 우리 커피 마시러 갈까?
영희 : 나 너무 힘들어 여보.
철수 : ...
영희 : 들어줘. 당신 밖엔 얘기할 사람이 없어.
철수 : (온 몸 힘이 빠져나간다) ...
영희 : (감정 치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더 이상 이렇게 살수는 없어.
철수 : 얘기하지마.
영희 : ...나.
철수 : (살벌한) 한마디만 더 하면 용서안해.
영희 : 나.. 돈 받고 다른 남자랑 잤어.
철수 : ...
영희 : 돈 필요했어.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나 그렇게 했어.
(조용히 뚝뚝 떨어지는 눈물) 미안해.. 여보.
(부르르 떨리는 철수 손.
터질듯한 감정 간신히 억제한다)
철수 : (고통스런) 한지훈.. 그 사람 만났어.
영희 : ...!
철수 : ..나랑 애들을 위한다면 무덤까지 그 비밀 갖고 가야지.
(떨리는 음성) 고통스러워도.. 너 혼자 삭혔어야지. 왜 얘기해.
..끝까지 안해야지..끝까지..
영희 : (북받치는) 죽을 때 까지 가슴에 묻으려고 했는데..그게 안돼.
(주룩! 흐르는 눈물) 애들 얼굴 볼때마다..아니, 당신 얼굴 볼때마다,
너무 무서웠어..
철수 : ...
영희 : 하루에도 백번씩..이러면 안된다고 다짐해도..
예전처럼 돌아가야 된다고 맘먹어도..그게 안돼..
(고통스런 철수.
숨죽여 흐느끼는 영희)
철수 : 나..참아낼 수 있었어.
우리 상처 묻어두고 아무렇지 않게 살려고 맘먹었는데..
이제 어떡 할거야.
영희 : ...
철수 : (그렁 맺히는 눈물) 너하고 나, 서로 얼굴 보는게 고통일텐데,
이제 우리 어떻게 살아.
(둘, 더 이상 아무 얘기도 못하고 마주앉아 있다.
..길게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