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남자독백
  • 작성일2019/09/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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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술만 처먹으면 지 마누라, 자식새끼 패는 걸 낙으로 삼았어. 술만 안처먹으면 멀쩡해요.
근데 문제는 매일 술을 처먹는다는거야.
12살때인가, 집에서 식구들끼리 밥을 먹는데 뭔가 쎄한거야.
밥 맛도 이상하고.
엄마란 사람은 계속 내 눈을 피해.
그래서 밥 먹다 말고 화장실로 뛰어가서 목구녕에 손가락을 쑤셔가지고 다 토해냈어.
그리고 밖에 나갔더니 부모란 양반들이 둘이 사이좋게 쌍으로 거품물고 뒤져있더라.
버려지는거에는 나도 꽤 익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