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여자독백
  • 작성일2019/04/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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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

 

그건 받아친 게 아니라, 충고지!

내가 참으려고 해도, 참을수가...

선배. 지금껏 나, 양수경, 민희, 병욱이, 철이

그런 후배들한테 뭐라 그랬어?

작품 따로 인생 따로 살지 말라 그랬지?

작품은 그 사람의 인생이어야 된다고.

툭하면 침 튀겨가며 그렇게 열변 토했지?

'드라마가 뭐 별거냐, 대충 사람들 좋아하는 거

발라서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되지. 거기 무슨 인생이 있어'

그렇게 살면 나 편했어.

근데 너 기어이 나 설득시켜서 니 편으로 만들었지.

그리고 선배 넌 어떻게 살았어?

아까 그 작품만해도 그래

중산층 중년 부부의 쓸쓸함을 말한다고?

가질 거 다 가져도 인생의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그럼..

남들이 보기에 가질 건 다 가진 우리 엄마도 쓸쓸함은 있겠네?

그걸 진짜 니가 이해해?

게다가 새로 할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 얘기라고?

죽음을 넘나드는.

아~ 지 여자친구가 지 기 좀 죽이게 잘 산다고,

순간의 쪽팔림도 못이겨서 전전날까지 부둥켜 안고 있다가

하루 아침에 그만 끝내자고 말한 니가?

야~ 말도 정도껏 번지르르하게 해.

애인 잃은 것도 화나 주겠는데.

하늘같이 존경한 선배가 지금까지 한 말이

전부 구라였다는 걸 인정하기까지는

나 좀 시간이 걸릴 거 같애.

그러니까 그때까지 나 건드리지 마.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