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마이프렌즈 여자독백
  • 작성일2019/03/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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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

안하던 짓은, 어렸을때 늘 하던짓이지.
기억 안나? 여섯살 때부터 방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엄마 웃으라고 들판에 꽃핀거 꽃꽂이도 해놓고.
그때 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일이면 뭐든 다 하는 애였잖아, 다커서 질려서 안했지.
뭐가 그리워? 난 그때 매일매일 조마조마였는데.
엄마가 도망갈까, 엄마가 또 나한테 약을 먹일까..
엄마, 앞으로 내 인생에 끼어들지마.
내가 동진선배를 왜 만났는데!!
그럼 당연히 엄마 탓이지.
막가고 싶었거든 내가 동거까지 한 연하를 왜 버렸는데.
난 엄마꺼니까 엄마가 하지말란 짓은 못하지, 엄마가 장애인 싫댔지, 그래서 다친애 놔두고 한국 왔어.
당시 엄마가 쓰러져서 핑계도 좋았지.
여섯살때 할머니 집 앞 들판에서 약 먹였을 때 나 분명히 알았거든.
난 엄마꺼구나 그러니까 무서워도 약을 먹으라고 하면 먹어야 하는거구나.
내가 연하를 버린 것 다 엄마 탓이야.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 아프다고 버리고 나니까 내 안에서 내가 그러더라.
나쁜년 막 살아버려 그냥. 양심도 버리고 막살어 그냥.
잘못했다 그래 나한테, 잘못했다 그래 나한테 왜그랬어 나한테
내가 엄마꺼야?
내가 낳았으니까 엄마가 죽여도 돼 ?
나한테 왜 그랬어 내가 왜 엄마꺼야?
말해 나한테 왜 그랬어 말해 내가 왜 엄마꺼야 말 해 내가 왜 엄마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