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여자독백
  • 작성일2019/03/21 15:01
  • 조회 1,086
[우서리]

감독님, 공연 빠지기로 하고선 제대로 말씀 못드린 것 같아서요, 죄송해요.

절대 쉽게 포기한 거 아니예요.
오히려 너무 간절해서 멈춘거예요.
더 느리게 가더라도 오래 좋아하고 싶어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악, 급하게 가려고 쫓기듯이 싸우듯이 숨막히게 하기 싫더라구요.
잘하는 것 보단 즐겁게 하는 게 먼저니까.
진심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기회 오면 그 때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아 감독님 같은 분한텐 이런 생각 우스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너무 완벽하시잖아요.
다 이루시고 아무것도 부러울 것도 없으시고..
사실 감독님 독주회 보고 저 펑펑 울었어요.
무대 위에 선 감독님 모습이 너무 멋지고 부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