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처음이라 남자독백
- 작성일2019/02/17 13:23
- 조회 979
[마상구]
수지야. 어머니한테 온 문자 보고 니네 집 몰래 쫒아갔었어. 니가 다른 남자 만나는 걸까봐, 계단을 미친놈처럼 뛰어올라갔어. 졸라 구리지?
니 말대로.. 난 니 세상을 모르나봐. 난 그냥 평범하게 모난대 없이 자랐어. 그래서 사실.. 니가 좀 어려워. 니 그 뾰족함이, 버거울 때가 있어.
근데 있잖아.. 나는 니가 많이 좋나봐. 너의 뾰족한 창들이 나를 막 찌르는 데도, 그게 너무 아픈데도, 그렇게 나라도 찔려서 그 창이 무뎌진다면..
그거 참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도 오늘처럼 불쑥, 그렇게 니 방 들여다 보지 않을게. 그리고 니 세상 다 아는 척 행동하지도 않을게.
근데 너도.. 세상 앞에, 좀 더 제대로 서봐. 내가 볼 때 넌, 세상을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어. 항상 도망치고.. 아님 싸우고. 회사 핑계로, 엄마 방패로
그렇게 세상을 비난만 하고 살았어. 한번쯤은 제대로 세상을 붙잡고 서서 얼굴 마주보고, 말해야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니가 시작하면, 난 니 옆에서 버틸 준비가 되있어. 알았어? 하.. 카리스마 쩌네. 마상구.
아유, 하루에 두번 털리는 거는 내가 쫌 무서우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가 후퇴하겠습니다. 그럼 또 봅시다. 고수지씨. 안녕!
아구, 고수지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아유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