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사>가족의 탄생 - 무신, 미라
- 작성일2011/09/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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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 아홉 시 뉴스 나온다.
밥상 차려 놓고 시계 보며 어색하게 앉아 있는 무신과 미라.
무신 일이 좀 늦나 봐요 형철 씨가.
미라 맨날 늦었나요?
무신 저두 잘 모르죠 뭐.
미라 예…
무신 저요. 한 가지만 여쭤 봐두 돼요?
미라 그러세요.
숟가락 부딪는 소리.
무신 그… 떡볶이 집 하시잖아요.
미라 그런데요.
무신 평소에 궁금한 게 하나 있었어요. 제가 다른 요리는 좀 하는데요.
아무리 노력해두 떡볶이가 사는 떡볶이 맛이 안 나는 거예요.
미라 왜요 요리 잘하시는데.
무신 저기, 좀 가르쳐 주세요.
미라 기밀 이예요. (웃는다). 며느리두 안 아르켜 줘요.
무신 제가 며느린 아니잖아요.
미라 맞어 시어머니면 몰라두. (웃다가 저두 모르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무신 (웃는다) 알어요 알어. 며느린 못 가르쳐 줘두 전… 올케잖아요.
미라 (웃는다) … 그럼 알켜 드릴게요. 짜파게티 있죠.
무신 네.
미라 그거 수프를 넣어요.
무신 어머! 진짜요.
미라 네.
무신, 재미있어하고 분위기 부드러워졌지만 두 사람 아직도 어색하다.
미라 돈 간수 잘 하세요.
무신 네?
미라 형철이요. 걔 애가 흐려요.
무신 (웃으며) 알아요. 근데 간수할 돈이 없으니까 됐죠 뭐.
미라 돈 없으세요?
무신 네?
미라 (농담처럼) 아니 요새 세상에 돈두 없이 어떻게.
무신 그냥 사는 거죠 뭐…
미라 형철이 뭐 적금 든 거 같은 거 절대 없죠?
무신 몰라요 그런 거.
미라 무신 씨두 흐리네. 걱정이다 걱정.
무신 우린 다 흐려요.
미라 …(밖을 쳐다보며) 에이구, 날씨두 흐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