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껌 여자독백
  • 작성일2019/0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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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아]

간다고? 이러고 그러고 간다고요? 왜 내가 말을 해야 돼? 선배는 할 말 없어요?
지금 이 상황이 다 괜찮아요? 그럼 나 왜 쫓아왔어요? 취재하러 온거예요?
저 여자가 왜 '헤어지자' 그랬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협조 안하겠다니 취재 끝? 그런거야?
선배한테는 내가 그런거지? 내가 일등이 되겠다고 한 적 없어.
선배 일 많은 거 알아.
만나야 되고 챙겨야 되는 사람들 많은 것도 알아.
근데 이건 뭐 5등도 아니고 10등도 아니고 맨날 꼴등이잖아.
선배한테는 뭐가 됐든 나보다 중요했으니까
아니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가자고 할 수가 있어?
내가 얼마나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내가 얼마나 필요가 없었으면...
아니... 선배는 내내 그렇게 말하고 있었는데 내가 멍청해서 못 알아들은거야.
항상 시간이 없다고 할 때 알아들었어야 됐어.
선배는 바븐 게 아니라 나보다 다른게 더 좋았던거야.
아픈 날 혼자 내버려 뒀을 때 부터 알아들었어야 됐어.
내가 아픈걸 몰랐던게 아니라 모른척 하고 싶었던 거였어.
사랑한다는 말은 못하겠다고 했을 때 알아들었어야 됐어.
선배가 쑥스러웠던게 아니라 거짓말을 하기 싫었던 거야.
선배는 1초도 나 사랑한 적 없어.
나는..( 뒤돌아 눈물을 삼킨다.) 내가 너무 시시해서 못 참겠어.
전화기 붙잡고 기다리고 연락 안온다고 화내고 선배가 나 버리기 전에 먼저 버려야지 작전이나 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