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사> 검사프린세스 혜리,인우
- 작성일2011/09/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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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서있는 혜리와 인우.
혜리 내가 당신 아버지 누명 벗게 할 테니까, 당신도 내 아빠 실수를
밝혀줘.
인우 그게 무슨 말이야?
혜리 난 당신 아버지가 살인범이 아니라는 걸 밝혀줄 테니까, 당신은 내 아빠가
살인범이 아니란 걸 밝혀 달라구요.
인우 말장난 말구! (하다 말 뜻 알아채고 뚝 굳어지는)
혜리 (두렵긴 하다. 눈물 어려 보는)
인우 그 말은 너 지금... 니 손으로 아버지 사건 보고 하겠다는 거야?
제 정신이야? 그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혜리 어려운 거 알아.
인우 그냥 덮어버리면 될 걸!
혜리 그러는 서변은 왜 덮자고 해? 그냥 아버지 누명 벗기면 될 걸... 우리 아빠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그러지.
인우 (멈칫했다가) 내 아버진 나한테 이미 과거지만, 니 아버진 너의 현재고
미래니까.
혜리 (울컥하는, 눈물 어리는)
인우 만약 잘못되면, 내 발로 당신 짓밟은 건데... 평생 마음에 큰 가시 하나
박아놓고 살기 싫어.
혜리 그럼 난요? 서변이 그 정도면 난 더하지, 훨씬 더하지.
인우 쓸데없는 동정으로 까불지 말고 눈 딱 감아!
혜리 누가 누굴 동정해요? 내가, 서변을?
인우 (버럭) 내가 얼마나 힘들게 꺾은 줄 알아?
혜리 (같이 버럭) 난 쉬워서 이러는 줄 알아?
인우 그러니까 하지 마. 내가 덮으라는데!
혜리 그게 덮는다고 덮혀지는 거냐구!
인우 (멈칫하는)
혜리 (눈물 어려) 내가요... 내가 날 미워하고 경멸하면서 어떻게 살아...
인우 (멈칫했다가, 나무라듯) 감정적으로 생각할 문제 아냐!
혜리 감정 때문에 죽겠다 살겠다 미치겠다, 그러는 게 사람이야.
이대로 서변 가게하면, 난 평생 지금처럼 아빠 사랑할 수 없어. 지금처럼
편하게 옷도 못 사고 구두도 못 사. 검사도 못하고, 평생 미안해하면서...
서변 생각나는 게, 제일 괴로운 일일거야.
인우 (짠하게 듣다가 말리려는 생각에 타박) 그러다 생각대로 안 되면? 어떡할 건데?
혜리 난 우리 아빠 믿어요. 절대 일부러 사람 죽인 거 아냐. 그게 사실인데,
어떡하든 진실 밝히면 되지.
인우 (답답한) 그럼 우리 아버진 왜 누명 썼는데? 진실이 늘 밝혀지는 거면.
혜리 (단호한) 그 땐, 우리 아빠가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