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처음이라 여자독백
- 작성일2018/12/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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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지]
뭐 하자는거야? 마대표가 얘기 한 연애가 이런거니?
보이고 싶지 않은 남의 사생활에 불쑥불쑥 들어오는거?
그래서 사람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거? 나는 비참해!
평범? 그게 나한테 얼마나 끔찍한 건 줄 알아?
부모님은 뭐하시냐, 엄마 아빠 잘 계시냐 그런 평범한 질문들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끔찍하다고.
그럼 넌 그러겠지. 뭘 그렇게 꼬아서 듣냐, 모르면 그럴수도 있지.
근데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백 명이고 천 명이야.
그런 세상에 사는게 어떤건줄 알아? 옆에? 어떻게?
결혼이라도 하면 우리 엄마 같이 모시고 살 수 있어?
대답해봐! 모시고 살 수 있냐고!
그래, 마대표님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할건데.
아빠는 누군지도 모르고, 몸 불편한 엄마 모시고 살아야 하는 그런 여자랑 결혼 할 거예요.
그렇게 날 소개할거야?
우리 엄마 그 몸으로 식당 일 하면서 혼자서 나 키워냈어.
그래도 다행히 공부 머리 있어서 월급 따박 따박 주는 대기업에 들어갔고 이제야 겨우 모시고 올 수 있게됐어.
마대표님네 집처럼 3대가 집짓고 함께 모여사는 그런 평범한 세상 나는 몰라.
우리 엄마 아프면 의지 할 곳이 세상에 나 하나 뿐이고 죽어도 묻어 줄 사람이 나 밖에 없어.
그게 내가 살아야 하는 세상이야 마대표.
그러니까 나한테 헛바람 넣지마. 너가 그렇게 따뜻하게 굴면 내가 다른 세상 욕심내게 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