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88 여자독백
  • 작성일2018/11/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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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

 

다시 돌아갈수없는건 내 청춘도, 이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리고, 기어코 나이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때문일것이다. 찰나의 순간 눈부시게 반짝거리고는 다신 돌아올수없기 때문일것이다. 눈물겹도록 푸르던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그시절이 그리운건, 그 골목이 그리운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싶어서가아니다. 그곳에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었기때문이다. 다시는 한데 모아놓을수 없는, 그젊은 풍경들에 마지막인사조차 하지못한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제 이미 사라져버린것들에, 다신 돌아갈수없는 시간들에 뒤늦은 인사를 고한다. 안녕, 나의청춘. 굿바이 쌍문동.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쌍팔년도, 내 젊은 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