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남자독백
  • 작성일2018/11/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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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촌]

저는 오늘 경찰로서 목숨처럼 여겼던 사명감을 잃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후배들에게 어떤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라 경찰의 사명감을 가져라, 어떤 순간도 경찰 본인의 안위보다 시민을, 국민을 보호해라 그게 경찰의 본분이고 사명감이다. 수없이 강조하고 말해왔스니다. 지금 이 순간, 그 말을 했던 모든 순간들을 후회합니다. '피해자건 동료건 살리지 말고 도망가라.' , '니 가족 생각해서 켤코 나대지마라.', '니 인생은 국가, 조직, 동료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우리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현장의 욕받이다.', '현장은 사선이니 모두 편한 일자리로 도망가라.' 그렇게 가르치지 못한걸 후회하고 후회합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누가 감히 현장에서 25년 넘게 사명감 하나로 악착같이 버텨온 나를, 이렇게 하찮고 비겁하고 비참하게 만들었습니까. 누가! 누가 감히 내 사명감을 가져갔습니까! 누가! 대체 누가 가져갔습니까 내 사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