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남자독백 - 빈센조역(송중기)
  • 작성일2021/03/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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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독백 남자대사 [빈센조] 빈센조 역_송중기
 

호의는 정말 감사합니다만 저희 쪽은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검사님.

잘 압니다 하지만 저희 방법대로 가겠습니다.

검사님을 못 믿는 게 아니라 검사님의 조직을 못 믿는 거예요.

여기 사과가 하나 있습니다. 이쪽은 썩었네요 그리고 이쪽은 안 썩었고요.

반은 썩고 반은 먹을만합니다. 그럼 이 사과는 썩은 사과일까요? 아닐까요?

우린 이 사과를 반쯤 먹을만한 사과가 아니라 썩은 사과라고 합니다.

안 썩고 신선한 검사님 같은 분이 있어도 결론적으로 그 조직은 썩은 사과입니다.

사실 썩은 사과보다 더 최악이죠.

썩은 사과는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먹으면 되지만 조직은 그럴 수 없잖아요.

우리 대부분은 성실한 판검사다 정치 판검사 아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항병만 한다고 썩은 사과가 신선해지진 않습니다 검사님.

가장 최악인 건 결국 신선한 부분도 썩게 된다는 거죠.

레미제라블에 이런 말이 나오죠. 정의는 완전무결할 때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