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짱돌
  • 작성일2013/05/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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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짱돌 가구공장 / 낮 (나무 폐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고, 벽 쪽에 쌓여 있는 합판 사이로 햇살이 안으로 비친다. 타카 박히는 소리와 함께 에어콤프레셔가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옷 가장자리에 촘촘하게 탁힌 타카 못. 합판 위에 큰 대자로 박혀 있는 강수.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선반 톱 위로 똘마니 두 명이 합판에 박혀 있는 강수를 밀어 넣는다. 톱날을 날리며 강수의 가랑이 사이에서 돌아가는 선반 톱날) (강수 귀에 대고 소리치며) 이게 장난으로 보여? 난 장난이 아니거든. 야이 새끼야. 건수는 우리 아부지 이름이 한건수야! 한건수!! 야, 밀어! (톱날을 날리며 사타구니 쪽으로 점점 올라오는 선반 톱, 선반 톱날이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강수, 손을 들어 멈추라고 하는 짱돌, 멈추는 똘마니들. 강수 눈 앞에 종이 한 장을 펼쳐 보이는 짱돌. 신체 포기 각서다.) 노름빚도 엄연히 빚이야. 빨랑 도장 찍어! 야, 야 새끼 알면서. 우리가 뭐 땅 파서 장사하니? 많이 깎아 준거야! (손을 드는 짱돌, 다시 굉음을 내며 강수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돌아가는 선반 톱, 톱이 점점 더 강수의 사타구니 사이에 톱이 닿기 직전에 소리치는 강수, 사타구니 바로 밑에서 멈추는 톱) (웃으며 종이를 앞에 내밀며) 그래도 내가 있으니깐 인간적인거야~ (똘마니를 가리키며) 저 새낀 저번에 손가락 짤라서 지장 찍으라니깐 왼손을 딱 짤라 갔고... 그래서 그 새낀 결국 양손 다 짤랐잖아. 그거 또 수술은 어디 가서 했는지 이걸 바꿔 달아서 (자기 손을 어줍게 보여주며) 그 새끼 아직까지 이러고 다닌 다니가. (똘마니, 펜치로 강수 팔의 옷에서 타카 못을 뽑는다.) (각서에 지장을 찍는 강수. 흐뭇하게 강수를 보는 짱돌)